봄 햇볕 한 조각에 실린 너의 모습이 조용히 내 가슴에 스며드는 날 고독의 냉기가 어느새 스르르 녹아내려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처럼 흘러내린다 살다 보면 그 어떤 스스로의 위안으로도 괜스레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지 않을 때에는 창가에 잠시 스쳐가는 봄바람 한 줌도 참으로 반가울 때가 있다 친구처럼 그렇게 봄이란 시간은 정녕 알 수 없는 그리움의 시간이련가 시작은 내 가슴이지만 그 끝은 너무도 먼 미지의 어느 누구 내 고마웠던 사람들이려니 그래서 온실 속 꽃처럼 화사하지 않더라도 이해와 믿음과 격려의 진실한 마음이라면 들녘의 이름 없는 무명화처럼 그냥 말없이 존재하기만 하여도 진정 고마운 사람아 그러므로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세상살이가 더러는 힘들고 고단할 때 그 어떤 이익의 잣대나 살아야 할 이런저런 형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