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3. 15. 07:12

 

봄 햇볕 한 조각에 실린

너의 모습이 조용히 

내 가슴에 스며드는 날

 

고독의 냉기가 어느새

스르르 녹아내려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처럼 흘러내린다

 

살다 보면 그 어떤 스스로의

위안으로도 괜스레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지 않을 때에는

 

창가에 잠시 스쳐가는 봄바람 한 줌도

참으로 반가울 때가 있다 친구처럼

 

그렇게 봄이란 시간은 정녕

알 수 없는 그리움의 시간이련가

 

시작은 내 가슴이지만 그 끝은

너무도 먼 미지의 어느 누구 

내 고마웠던 사람들이려니

 

그래서 온실 속 꽃처럼 화사하지 않더라도

이해와 믿음과 격려의 진실한 마음이라면

 

들녘의 이름 없는 무명화처럼 그냥 말없이

존재하기만 하여도 진정 고마운 사람아

 

그러므로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세상살이가 더러는 힘들고 고단할 때 

 

그 어떤 이익의 잣대나 살아야 할

이런저런 형편으로 알고도 모른 척

모르고도 아는 척하는 세상사이지만

 

변함없는 우정으로 언제나 그 자리

그 모습 그 미소로 생각나는 나의 벗이여

그래서 더욱더 그리워라 이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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