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4. 5. 07:45

 

4월의 어느 봄날에

해맑은 창공으로 날아올라

아직도 겨울 같은 가슴을 풀어헤쳐

봄의 싱싱한 기운을 한가득 채우리

 

그래서 살가운 바람과 빛 고운

햇살이 가슴을 스치는 순간

케케묵어 무겁기만 하던 지난겨울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낙하하리니

 

떨어진 들녘의 자리마다 마술처럼

피어나는 싱그러운 풀잎과 꽃잎들

봄은 사계절 중 으뜸가는 마술사이련가

 

4월의 들녘은 그렇게 봄이란 마술사가

제 흥에 겨워 온갖 기교로 한껏 치장하는

아름답디 아름다운 행복의 양탄자이리니

 

그대와 내가 함께 나란히 누워

사방에서 불어오는 4월의 고운 향기에

취하여 잠시나마 세상의 세태에 더러워진

우리네 영혼을 정화하고 더욱더 

순수해지리라 진실로 다짐하리니

 

그래서 4월을 산다는 것은

 

한 세월을 산다는 인생의 노고가

혹여 눈물겹도록 외롭고 힘들다 하여도

 

봄이란 마술에 취해 지금 여기의

존재로서의 행복과 감사함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거기에 더하여

 

인생사 아픈 기억의 흔적을 지워내어

피폐한 우리의 가슴에도 원초적 인간미의

물이 한껏 오르는 그런 생명의 계절을

만끽하는 것이다 벗이여 ~~~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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