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볕 한 조각에 실린
너의 모습이 조용히
내 가슴에 스며드는 날
고독의 냉기가 어느새
스르르 녹아내려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처럼 흘러내린다
살다 보면 그 어떤 스스로의
위안으로도 괜스레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지 않을 때에는
창가에 잠시 스쳐가는 봄바람 한 줌도
참으로 반가울 때가 있다 친구처럼
그렇게 봄이란 시간은 정녕
알 수 없는 그리움의 시간이련가
시작은 내 가슴이지만 그 끝은
너무도 먼 미지의 어느 누구
내 고마웠던 사람들이려니
그래서 온실 속 꽃처럼 화사하지 않더라도
이해와 믿음과 격려의 진실한 마음이라면
들녘의 이름 없는 무명화처럼 그냥 말없이
존재하기만 하여도 진정 고마운 사람아
그러므로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세상살이가 더러는 힘들고 고단할 때
그 어떤 이익의 잣대나 살아야 할
이런저런 형편으로 알고도 모른 척
모르고도 아는 척하는 세상사이지만
변함없는 우정으로 언제나 그 자리
그 모습 그 미소로 생각나는 나의 벗이여
그래서 더욱더 그리워라 이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