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생각하건대 인생은
매섭게 추운 겨울을 나야
봄의 미열도 고마운 것을 알기에
힘든 세상사 서럽다 생각 말고
내 앞의 나의 길을 나의 힘만큼 가는 것
혹여 세상이 느리다 빠르다 흉보더라도
나의 발걸음으로 나의 느낌만큼
그렇게 게으르지 않을 만큼 자신을 살피며
욕심내지 않고 걸으면 되는 것
그렇게 걷고 걷는 인생길에
달콤한 성공의 시간도
쓰디쓴 실패의 시간도
잠시 스치는 인생길의 간이역
그러므로 인생이라는
이 길은 길이 끝났을 때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
인생이 끝났을 때 끝이 나는 길
걸어라 넘어지면 또 일어나 걸어라
그리하여 인생의 마지막 그 순간에
부끄럼 없이 후회 없이 종착역에 도달하리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