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3. 11. 04:45

 

 

쓸쓸했던 지난겨울의 기억을 지우고
이 봄날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따사로운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

서로의 가슴에 진실하게 안기자

 

겨울 내내 얼었던 찬 가슴을 서로 보듬어 안고

온돌방의 아랫목처럼 꾸밈없이 따뜻한 온기로
저 깊은 영혼의 고독까지 살며시 데워주자

 

그래서 봄날이 더욱 짙어갈수록

너와 나는 날숨부터 들숨까지

한 호흡 한 호흡이 행복한 시간이리니

봄날은 이 세상보다 우리의 가슴에 먼저 온다

 

장미처럼 화려하지 못한 사랑이어도

서로의 가슴속에 진실한 꽃으로

피어나는 사랑이라면 이 봄들판의

들꽃 같은 사랑도 무슨 여한이 있으랴

 

그래서 아직 세상에 봄이 다 오지 않아서

세상의 만물이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실로 너와 나의 사랑만큼은
가슴이 터지도록

충만한 깊은 사랑을 하자 3월의 여린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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