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68

벗에게

아침이라는 시간의 반복이만큼 살아서일까이제는 설렘도 없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많은 날들의 아침이었지다 기억도 하지 못하게 어제 오늘 내일의 아침그렇게 우리의 편리대로사는 게 너무도 익숙한하루하루의 반복되는 삶 그래도 하루의 시작이라 이 아침에 떠오르는붉은 태양과 햇살과신선한 아침 공기와청명한 풀잎의 이슬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한다면어느 먼 훗날에내 마지막 아침이 온다면 그날의 그 아침은 실로얼마나 눈부시게 찬란할까얼마나 눈물겹게 고마울까라고 스스로 그렇게 다짐하는 이 순간 지난밤 그토록 외롭고 가슴저미는 고독의 눈물을남몰래 소매 끝으로 지우고 오늘 하루 진심으로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8.09

벗에게

여름날의 무더위처럼푹푹 찌는 그리움으로더욱더 지쳐가는 그런 나날들 열기로 단단하던 아스팔트가물렁물렁 녹아내리는 것이그리움으로 시드는 내 모습인 걸 속으로만 삭이던 이런저런인생의 그리움이 아쉬움이한 평도 되지 않은 가슴속이너무도 비좁았던 것인가 여름날의 무더위를 핑계로감당할 수 없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어느 순간에열사병을 앓는 것처럼한없이 무너지고 싶다  세월이여 어서 빨리 흘러라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떨어지는 낙엽의 운명처럼 인생은 본디 외로움에터 잡아 사는 것이라그렇게 스스로 위로할 수 있게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8.07

벗에게

우리네 인생의 크기만큼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겠지 애초에누가 더 기쁘리오누가 더 슬프리오그런 비교가 무슨 소용일까 내 삶의 절반 이상이눈물이었어라 한탄할라치면 인생의 모진 모서리에가슴이 찢기고 조각난 그대의 삶 앞에서어찌 내 삶만 한탄하리오 누구나 삶의 수레바퀴를타고 돌고 도는 인생잘난 것도 못난 것도그저 형편 따라 오고 가는 것 오늘은 웃음이고 내일은 눈물이고또 어느 날에는 웃음일지니그냥 덧없이 살아가고 싶어라

나의 이야기 2024.08.06

벗에게

바람처럼 흘러갔구나청춘이라는 그 시절 어디 청춘뿐이랴지나온 모든 시간들뒤돌아보면 모두 다 흘러간 바람인 것을 秒란 시간으로 살든分이란 시간으로 살든 그렇게 時란 시간으로 살든다 지나가리라!!!잡을 수 없는 저 바람처럼  오늘 내 앞에 지금 이 순간의 기쁨도 슬픔도잠시 거쳐가는 손님인 것을 슬퍼하지도 노하지도 말자내가 영원하지 않을진대그까짓 희로애락의 바람들다 부서지고 또 부서질지니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8.04

벗에게

소나기 내리는여름 하늘의 변덕을누구에게 탓하랴그냥 여름 탓이지 지나는 소나기를피할 길 없어온 몸으로 비를 맞을 때 그 하나의 우산이간절할 때가 있지마치 그리움으로 너를 추억할 때처럼 ​너에 대한 그리움이 수시로내 마음을 적시듯이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것이여름 해는 참으로 길기도 하여라 날은 덮고 습하고이 하루가 버거울 때세상사에 무심한 듯 길가에 말없이 서있는저 가로수가 참으로 대견하구나 그래 그렇게 저 가로수처럼말없이 푸르기만 하여라살아 사는것이 고달파도 결국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인걸 가로수처럼 나홀로꿋꿋해야 할 나의 운명인 것을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7.30

벗에게

외모와 성격이 다르지만우리는 모두 똑같은 생명입니다 지구의 어느 한구석에서우리는 생명의 의미와 가치를서로에게 부여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나 혼자 이 세상에존재한다면 생명에는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각자의 생명은 각자의 것이기에실로 생명은 외로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의미를 부여하며또 그렇게 의미자체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여기에라는존재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이 생명의 끝을마주할 때 그래서 서로의 의미를마지막으로 되새길 때 아주 감사한 마음만 한가득이라면나는 그대와 살아 행복하겠습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7.15

벗에게

무더위에 지친 듯도시의 길거리에는인적이 드물다 다만 그 거리의 공허함을채우듯이 괜스레고독의 우울함이 밀려온다 문득 그 거리 그냥 스치는모르는 타인들마저 때로는아무 의미 없이 그리울 수 있다. 지난날의 어느 날이라고어렴풋이 생각나는그 많은 것들......누구라고 무엇이라고  그 많은인연들이 자꾸 나를 부른다 그게 인지상정인가내 삶이 존재하는 동안은내 인연의 그들은 나의또 다른 나의 모습인 것을 그리하여 어느 훗날에내 삶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 그날에 그 순간나와 함께 사라질 내 영혼의 벗들인 것을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7.13

벗에게

생명은 어디에서 왔을까미지의 그곳으로부터어떤 사명감과 함께 온 것일까 그렇게 말하고 싶은우리의 허무함 때문일까 이루지 못한 꿈들이 한 보따리그래서 마냥 허무함이 밤마다찾아오는 이 나이 때문일까 생명이 온통 의문덩어리이고더러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어렵고 두렵고 도망가고 싶은..... 삶의 열정이 부서지고 조각나고먼지가 되고 마침내 선혈이 흐른다 생각해 보면 생명은 피투성이알몸으로 온다 아마도 사는 것이그래서 춥고 외로운 것이다 우리는 생명이라는 작용으로살아가는 그 시간 동안 뜨겁게 보다는 차라리 차갑게 열정보다는 그저 그런 냉소로...

나의 이야기 2024.07.11

벗에게

돌이켜 생각해 보면참 좋은 시절이었지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내 눈에 그대만 보이던 시절 봄으로부터 겨울까지세상의 모든 일상사가오직 우리를 위한 즐거움의화려한 성찬 같던 그 시절 첫사랑의 그 시절사람이 사람을 처음으로사무치게 그리워하던 그 시절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그 노랫말처럼 1분 1초의 짧은흐름도 너무도 아깝던 그 시절 사납게 쏟아지는 장맛비에모든 것이 씻겨가는 그 모습처럼망각의 강 따라 많은 추억들이운명처럼 사라져 가지만 오늘의 여기처럼늘 애달프게 생각나는 사람아나에게 그대는 한 번 피고 지는그런 꽃이 아니라 사시사철푸르룬 소나무 같은 걸  그리하여 우리 살아 있는 동안은늘 첫사랑이 끝사랑이어라

나의 이야기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