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무더위처럼
푹푹 찌는 그리움으로
더욱더 지쳐가는 그런 나날들
열기로 단단하던 아스팔트가
물렁물렁 녹아내리는 것이
그리움으로 시드는 내 모습인 걸
속으로만 삭이던 이런저런
인생의 그리움이 아쉬움이
한 평도 되지 않은 가슴속이
너무도 비좁았던 것인가
여름날의 무더위를 핑계로
감당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어느 순간에
열사병을 앓는 것처럼
한없이 무너지고 싶다
세월이여 어서 빨리 흘러라
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
떨어지는 낙엽의 운명처럼
인생은 본디 외로움에
터 잡아 사는 것이라
그렇게 스스로 위로할 수 있게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