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타는 듯한 열기가 온 세상을 덮은 날 선과 악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세상에서 시간에 대한 생각이 혼돈의 세계를 맴돌 때 어느 먼 알 수 없는 신비에서 온 그대여 하지만 聖과 俗의 영원한 대립처럼 서로 마주할 수 없는 사랑이라 결국 내게 온 그대를 차마 붙잡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길 끝에는 죽음 같은 밤의 고독이 서걱서걱 밟히고 있습니다 일부러 그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아니 나의 모습이 그대에게 보이지 않도록 밤의 어둠 속으로 멀리 숨으려 하지만 환한 달빛이 눈치 없이 나만을 비추는 듯합니다 지난날 그대는 내가 되고 나는 그대가 되는 진실과 이해와 격려 속에 우리는 결코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여 넘치거나 모자람을 저울처럼 계산하지 아니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의 영혼이 세속에 찌든 더러워진 순수에 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