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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그대를 꿈속에서 만난 어젯밤에는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창가를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왔습니다 문득 바람소리의 끝자락을 타고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았습니다 잊어버리면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생생하고 떠올리면 하면 더욱 더 가물가물한 그대의 존재감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그리움의 모순입니다 그래도 나는 그 그리움이 있어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힘들고 외로운 이 인생이라는 것을 스스로라도 어루만지며 살 수 없음을 배웠기에 그리움의 모순이 나에게는 힘들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그대를 만난 그날 이후 때로는 그대의 나에 대한 그리움이 나의 그대에 대한 그리움보다 비록 작더라도 내가슴 속에 사랑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나는 내내 행복합니다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벗이여 네가 사는 그리움이라는 나라는 아마도 주소가 없나 보다 그래서 매일 매일 너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취인불명으로 되돌아오니..... 벗이여 그래도 우리 함께 할 때는 비록 바람이 불고 비와 눈이 내려도 언제나 너의 주소는 같은 자리이기에 나의 이 그리운 마음을 너에게 낯이나 밤이나 전할 수 있었는데 ...... 벗이여 네가 사는 그리움의 나라는 아마도 하늘에 있는지 아니면 땅속에 있는지 아마도 별 속에 있는지 아니면 달 속에 있는지 세상에는 온통 너에 대한 그리움 뿐이구나 ....... 벗이여 그래서 오늘밤은 나도 너처럼 내 영혼을 네가 사는 그리움의 나라로 떠나 보내 이 밤이 다 새도록 기쁨이고 슬픔이고 고운 정이고 미운 정이고 또 그 무엇이든 간에 못다한 우리의 인연 다 풀어내고 싶구나 그리운 나..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아직은 그대를 내 마음에 사무치도록 그리워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대를 영원히 내 마음에서 지우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언젠가 우리가 서로의 얼굴과 마음과 그리고 사랑했던 그 추억마저 서로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려 우연히 만나는 그 순간에도 잠시 스치는 낯선 타인이 될 때 그래서 바로 그때 사랑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는 원래의 내 마음으로 돌아와 투명한 가을 하늘처럼 텅 빈 고독만이 내 마음에 충만하여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그 나날들이 우리가 살아야 했던 이유였고 또한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음을 회상할 때 나는 비로소 바로 그때 그대를 그리워하겠습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하루 이틀 사흘 쌓인 그리움이 어느새 내 가슴속에 큰 바다가 되어 나는 지금 그리움이 넘치는 바다한 가운데서 고독과 외로움 쓸슬함의 파도를 헤치고 저멀리빛나는 당신이라는 등대 하나만을 의지한 채 항해하고 있습니다 저멀리 수평선에는 추억이 구름되어 떠있고 불어 오는 바람결에는 지난날의 향수가 묻어납니다 추억이 깊어갈수록 바다는 푸른빛 그리움으로 더욱 더 물들어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 그 모두가 그대 향한 그리움이라 하겠습니다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넘쳐나는 바다 오늘도 어느 한자리에 그대 향한 추억이 하얀 포말이 되어 점점이 부서지고 있습니다 ....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소리 없이 내리는 겨울밤의 흰 눈처럼 그대로 마음에 젖어드는 차가운 눈물이랍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추억이라는 나 홀로 만의 위안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아물지 않는 생체기처럼 아주 찐득찐득한 고통이랍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애달픈 비극의 허무한 미학처럼 그러나 메마른 사막의 생명 넘치는 보름달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율배반입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아무리 모른 척 애쓰려 해도 슬프기만 한 것 그래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한없이 애절한 거랍니다 그래서 세월이 저물어 가는 12월의 쓸쓸함만이 가득 찬 빈 창가에 맺히는 작은 조각구름들은 차라리 그리움에 산산히 찢어진 나의 마음입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