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꿈속에서 만난 어젯밤에는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창가를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왔습니다 문득 바람소리의 끝자락을 타고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았습니다 잊어버리면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생생하고 떠올리면 하면 더욱 더 가물가물한 그대의 존재감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그리움의 모순입니다 그래도 나는 그 그리움이 있어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힘들고 외로운 이 인생이라는 것을 스스로라도 어루만지며 살 수 없음을 배웠기에 그리움의 모순이 나에게는 힘들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그대를 만난 그날 이후 때로는 그대의 나에 대한 그리움이 나의 그대에 대한 그리움보다 비록 작더라도 내가슴 속에 사랑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나는 내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