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소리 없이 내리는 겨울밤의
흰 눈처럼 그대로 마음에
젖어드는 차가운 눈물이랍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추억이라는 나 홀로 만의 위안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아물지 않는 생체기처럼
아주 찐득찐득한 고통이랍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애달픈 비극의 허무한 미학처럼 그러나
메마른 사막의 생명 넘치는 보름달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율배반입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아무리
모른 척 애쓰려 해도 슬프기만 한 것
그래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한없이 애절한 거랍니다
그래서 세월이 저물어 가는 12월의
쓸쓸함만이 가득 찬 빈 창가에
맺히는 작은 조각구름들은 차라리
그리움에 산산히 찢어진 나의 마음입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