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12. 11. 05:25

 

첫눈이 내리는 날은
그대의 편지가 올 것 같아
자꾸 텅 빈 편지통만 
이리저리 뒤지고 있습니다

이다지도 기다림이
곧 설렘이 되는 지금 이 순간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인가요

눈이 쌓이는 양만큼
아니 그 보다 더 많이
그리움이 그리고 사랑이 
내 가슴속에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우지 않으렵니다
오히려 온 하늘의 눈이
내 가슴속에 내리길 기원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속 헛된 욕심이며
쓸모없는 울분과 허무한 좌절감들이
그 눈 속에 묻히여 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오는 눈이라면
첫눈이라 부끄러워하지 말고
세상에 흰 백의 순수를 선물하듯이
펑펑 부족함 없이 오십시오
 
그러면 나는 청사초롱 하나 밝히고
그대가 나를 언제든지 찾을 수 있게
대문 밖에 나를 닮은 눈사람이 되어
그대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벗이여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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