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전령처럼 내리는
수많은 눈송이들 중에
내 어깨에 내리는 눈이여
혹여 너에게는
우연 중에 우연이나
아마도 나에게는
운명 중에 운명이다
찬바람도 스치지 않는
나의 쓸쓸한 어깨에
따스하게 내리는 너는
그 흰 백의 순수함으로
탁하디 탁한 나의 영혼을
용서와 위로로 정화하여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 할
나의 자존을 일깨운다
그래서 겨울의 냉기 속에서
오늘 이렇게 눈 오는 날
만나는 우리의 인연이
이 얼마나 아름답고 따스한가
나의 벗이여 !!!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