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이
무엇을 고백하려는 듯이
조용히 내 눈앞에
펼쳐 저 있는 겨울의 아침은
실로 눈의 고백보다는
나 자신의 반성과 참회가
더 진실일 것 같은 느낌이
가슴속에 눈처럼 쌓인다
시원하고 청결한 아침 공기가
밤새 머릿속을 사납게 지배하던
그 울분의 무엇들을 부드러운
촉감으로 눈처럼 하얗게 변화시킨다
그렇게 겨울아침은 어찌 보면
신비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결코 소멸이 아닌 새로운 탄생의
가장 뜨거운 용광로이다
아!! 눈이 주는 순백의 고요가
잠시나마 세상을 멈추어 세우는
지금 이 순간 살아 행복한 생명감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벗이여 ~~~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