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란 시간도 내일이면
어제가 되는 게 당연지사
어제 오늘 내일이 무수히 맞물려
반복되는 시간의 관념 속에서
이런저런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
가끔은 옛일을 회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누구나에게
우리의 감각에 대한 기억만큼
생각이 추억이 우리에게 따라붙는다
실로 감정의 연속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것
좋은 것만 기억하려 해도
그림자 몸에 따르듯이
나쁜 기억도 꼭 따라온다
완벽하지 못한 우리네 인간의
한계이려니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수없이 반복하는 감정의 유희
그 허튼 마음을 잠시 꺼내어
저 가을하늘 푸른 창공에
걸어두고 오늘 하루 푹 쉬고 싶어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