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여름날의 무더위에
너무 지쳤다고 하여
가을을 모른 척하지는 않겠지요
가을에는 다시 새롭게
태어나 가을하늘처럼
투명하고 환하게
높고 푸르게 살고 싶습니다
여름이 뭐 별거였습니까?
지나고 나면 그 여름도
때로는 무덤덤한 추억 아니겠습니까
가을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기왕지사 이제 가을이 왔으니
한 해의 절반을 넘겼으니
가을지나 끝까지 가는 거라고
그렇게 가을은 우리에게 격려의
말씀처럼 푸른 들녘에 풍요라는
성찬을 한 상 차려두고 있습니다
가을을 문을 활짝 열어젖힌 9월이여
눈물 나게 아름답고 고마운 9월이여
그대는 내 인생에 가장 반가운
나날들일지니 9월에는 행복만 하고 싶어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