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9월에는
가을하늘의 청순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소서
그리하여 지난여름의
무더위로 인한
노쇠함과 우울함 불안함을
모두 하얗게 지워버리고
가을하늘의 청명함으로
내 가슴을 푸르게 환하게
새롭게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들꽃 가득한
들녘의 끝까지 달려가며
이 세상 모든 것의 고귀한
생명감을 느끼게 하여 주소서
이 모든 소원이 비록
어쩌면 작디작은
하찮은 꿈일지라도
내 영혼은 꿈을 꾸고
꿈을 노래하며 춤추나니
벗이여 ~~ 9월에는
가을하늘을 닮은 그대와
가을 깊어가듯
사랑 깊어지게 하소서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