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그 어떤 위선의 가면으로도
감출 수 없는 나의 외로움을 아시나요
돌처럼 굳어진 나의 메마른 가슴에
그대가 돌아와 내게 행복이 되고 희망이 되는 그날
나는 그대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리니
적막의 고요가 뼛속까지 사무치는 외로운 밤
어두운 눈으로 그대를 부르면 그대는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빛이 되어 온밤이
지나도록 외로운 나의 영혼을 밝혀 주소서
그것이 마치 변하지 않은 사랑이라 말씀하듯이
이별의 기나긴 세월이 흐르는 시공간만큼
그대를 그리며 흘렸던 눈물에 속절없이
침묵하는 그대가 때로는 한없이 미울지라도
오늘같이 창밖에 비가 오는 날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하면 그래도 그대는 우울한 잿빛 하늘 너머
언제나 환하게 웃고 있는 태양같이 아름다운 사람
하지만 이별의 아픔 속에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처럼 나 홀로 삭이던 그대 향한 그리움의 열병
생의 숙명으로서 내 죽는 날까지 앓아야 한다면
여리디 여린 나의 영혼으로는 그 외로움의 통증을
결코 치유할 수 없음을 그대는 아시나요
스스로 버틸 수 있는 한계가 허물어진 현실에
비로소 나의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 시간
차라리 우울한 가을비가 끝날 때까지 하루 온종일
빗속을 헤매면 내 그리움이 빗물에 씻겨갈까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저 망각의 바다로!!!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