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9. 19. 06:39

 


어찌 보면 낙엽은

떠날 때를 아는

진정한 賢人이다

 

어느 한 때 세상을

다 덮을 듯 푸름의

화신이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 다 버리고

 

여기저기 말라비틀어지고

구멍 난 모습이지만

아무런 불평 없이 바람 부는 

조용히 나무와 이별한다

 

낙엽은 그의 삶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나뭇잎의 광합성으로 신선한 산소를

세상에 무료로 공급해주지 않았던가  

 

게다가 낙엽이 되어서는

세상 어디에선가 땅속에 묻히어

새 생명을 위한 거름이 될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거룩함이다

작디작은 낙엽마저 우리네

세상에 온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오늘 이 아침 나 자신에게

조용히 진실하게 물어보나니

어느 훗날에 내 삶이 다할 때

낙엽처럼 살았노라고!!!

 

그렇게 가을이라고 쓰고 가을은

우리의 삶의 지표라고 읽어본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0) 2024.09.21
벗에게  (0) 2024.09.20
벗에게  (0) 2024.09.18
벗에게  (0) 2024.09.17
벗에게  (0)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