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영장 사람 중에
나는 남자로 그대는 여자로
이 세상에 우리는 왔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어떤 쓸모가 있을까
그대는 나에게 어떤 쓸모가 있을까
그냥 고독한 이로 외로운 이로
이 넓은 세상 중에 사람들 중에
서로에게 아무 쓸모없는 타인들로
이 세상 그렇게 살다가 갑니까
고독이 포화상태로
녹아든 소주 한잔과
들어주는 이 없는
넋두리만 반복하는
그저 그런 존재들이라면 우리는
만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둘이 만나야
즐거운 인생 행복한 세상이
된다면 우리는 머리 들어
서로를 마주 바라보며
훨훨 걸어오는 그날이
오늘이지 않겠습니까
쓸모없는 그런 존재보다는
쓸모 있는 그런 사람이
고독한 나에게 외로운 그대에게
이미 운명처럼 예정되었기에
우리는 그토록 오랜 세월
남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이 우리 만나는 그날처럼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날입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