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가슴 깊숙이 젖어드는
그 무엇들을 하나 둘
헤아려 본다
아마도 그것들의 정체는
허전함 아쉬움 후회 미련.....
결국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리니
그때는 최선 같았지만
지나고 나면 늘 후회가 든다
이제는 그런 미련들
슬슬 털어낼 나이가 되었지만
오히려 점점 더 쌓이는 느낌뿐
비에 젖은 길가의 낙엽처럼
축 늘어진 어깨가 태산보다 무겁다
비에 젖은 싸늘한 감촉이
이제 인생에 남은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하늘의 뜻 같아
아침 출근길 옷깃을 살며시 여미어 본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