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라
그런 것인가
아침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너인 게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다
강산이 바뀌는
세월 동안 넌 늘
똑같은 존재이니
새벽의 여명으로 와서
저녁의 노을로 질 때까지
내 그림자처럼 나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나의 또 다른 나
이 아침
내가 너를 깨우는 것인지
네가 나를 깨우는 것인지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는 이 시간
실로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고이 접어 그리움이라는
우체통에 또다시 붙이는 것이
나는 아마도 첫사랑이란
불치병을 앓고 있나 보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