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반드시 예정된 운명
그것은 죽음이다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운명이지만
어느 순간까지는
그렇게 의식하지 못하는
참으로 받아드리기 싫은
그 죽음이라는 운명
하지만 너와 나 살아온
인생사가 어떠하든
누구나 딱 한 번 오기에
참으로 평등하다
생각해 보면 그 많은
희로애락 부귀영화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없는
순간의 흐름이고 현상인 것을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 허무함 쓸쓸함 때문에
우리는 지금 여기의
삶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며 집착하고 있나
그게 본능이고
삶이 시작된 것에 대한
그래도 생명으로서의
도리인가 의무인가
아마도 선험적 조건으로서의
이미 주어진 인간의 길
다만 그리하여 그 인간의
길을 가는 사람이 되기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