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인생이라는 시간
문뜩 뒤돌아 보면
빛보다 빠른 것 같다
소년과 청년을 지나
장년이 된 지금
어느새 아니 금방
노년이 되겠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 오듯이 지금
이 자리에 우리는 존재한다
인생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지금 지금 그렇게
연속되는 지금 이 순간 속에
존재라는 현상일 뿐이다
인과의 연속에서 더러는
그냥 아무런 조건 없는
잠시의 휴식을 소원하지만
다 부질없는 존재의 한계가
괜스레 오늘밤 버겁기만 하다
그렇게 시간은 빛보다 빨리
흐르고 또 흐르고 있다
알 수 없는 연민과 안타까움 속에서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