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삶에 있어서
하늘에서 나에게
부여한 의무 중의
마지막 의무처럼
늦은 밤 책상 앞에
앉자 있습니다
기억하고 반추하는
오늘 하루의 이런저런
삶의 편린들 중에서
좋은 것은 좋은 데로
나쁜 것은 나쁜데로
분류해 봅니다
말이야 반성이지만
내일도 오늘처럼
또 그렇게 반복되는
모순과 아쉬움이
아마도 한가득 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내 하루의 삶의
마지막은 그냥 솔직하게
나 홀로의 독백이지만
고독과 벗 삼아 모두
훌훌 털어내고 싶습니다
그래야 고단한 내 삶과 영혼이
밤이란 그 시간만큼은
가벼이 더없이 가벼이
밤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