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낮에는 투명한 유리창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내 마음이 한밤이 되니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밤의 어둠을
머금듯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리창에 소리 없이 어린
하얀 미소의 저 달은 나를 그대에게
인도하는 밤바다의 꺼지지 않는 등댓불입니다
그러다가 밤이 물러가 새벽이 오면
유리창에 빗금이 가듯이 내 마음에는
쓰디쓴 고독의 흔적 만이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철처럼 단단하던 내 마음이
오직 그대에게 만은 한 조각 그리움만으로도
산산이 부서지는 약하디 약한 유리창 같습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