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1. 25. 15:10

 

 

가을의 본질은 갈색의 묵언이다

소멸의 아픔마저도 한마디

신음조차 내지 못하는 말없음표

 

 

차라리 내 추억의 여백마다

푸른 이파리처럼 살아 있는

그대의 영혼을 가을이라 불러내어

 뜨거운 입맞춤의 통곡을 하리니

 

 

서러운 묵언의 가을아

부디 그 외로운 침묵을 깨어

차가운 내 고독의 장막에

그대라는 재회의 문을 열어다오

 

 

그렇게 가을의 오후는

그리움이라는 사념의 오솔길에서

추억의 낙엽을 밟으며 정처 없이

방황하는 것이려니 아 그래서 가을은

 

 

실로 고백하건대 점점 나이만

 들어가는 빈 가슴의 울림통을

추억의 활대로 아무리 비벼댄들

 

 

그 누군가 들어줄 리 없는

외로운 세레나데를 나 홀로 
읊조리는 가장 고음의 말없음표이구나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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