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1. 24. 08:00

 

 

 

늦가을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불어오는바람에 억새풀

힘없이 흐느적거릴 때

새들은 떼 지어 남쪽으로 날아가네

 

 

가을 들녘을 하얗게 표백하는

창백한 서리꽃은 오히려

떠나간 그리운 이들의

안부를 묻는 듯 점점 만발하나니

 

 

실로 계절은 점점  겨울의

삭막한 위세가 맹위를 떨치고

그렇게 식어가는 대지는 온전한 

숙명처럼  갈색의 수의로 옷을 갈아입네

 

 

세월의 흐름이 어찌 낯선 시간이리오만

한없이 움츠리는 이 가슴 어찌

이별의 아픈 기억을 안고 왜

또다시 겨울을 홀로 맞이하려 하는가

 

 

살아 슬펐던 운명이야 !! 너는

얼마나 외롭고 기나 긴 방황이더냐

하지만 자책하지 마라 눈물 흘리지 마라

가을 가고 틀림없이 겨울이 오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의 흐름도 만남과 이별의

돌아오지 않는 외로운 선로인 것을

 

 

그렇게 겨울의 목전에 서서

계절을 앞질러 틀림없이 도래하는

봄의 그 환희를 우리는 숙명처럼

기다리고 그리워하리니 오지 않는

재회의 그날을 기다리듯이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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