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1. 17. 11:38

 

 

거친 세월의 질주에

깡소주 마시듯 사납게 취했나

계절의 색깔은 온통 우울한 갈색일 때

 

 

길가의 낙엽들은 불어오는 북풍에

그 마지막 비상을 맡기는 듯이

온통 사방에 질펀하게 널려 있다

 

 

무심히 살아온 지난날들이

이제 나에게 복수하는 듯이

날마다 후회와 연민의 눈물로

나의 심장을 아프게 찌를 때

 

 

여름날의 생기 넘치는 풀꽃들처럼

우리네 찬란하던 청춘의 시간도

인생의 가을 앞에서는 낙엽처럼 

아무런 흔적 없이 사그라질 때

 

 

 아 그렇게 나이 듦의 세월이

그냥 이유 없는 아픔이라는 것을

가을의 숙명처럼 몸서리치게 느껴질 때

 

 

아 그래서 가을은 야금야금 우리 곁에

다가와 소리 없이 머물다 가는 것이다

 

 

그렇게 가을은 우리에게 무언의 방관자이지만

 실로 세월의 무상함을 누구보다 우리에게 

무겁게 던져주는 무정한 시간의 무법자이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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