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들녘에 생명의 환희를 한가득 품은 상큼한 봄바람이 머문다 겨울의 무거운 그림자를 훌쩍 벗어버리고 가벼이 가벼이 노래하는 눈부신 햇살의 갈래갈래 시간의 언덕을 마침내 돌고 돌아 내딛는 발걸음마다 어느 절대자의 신비한 마술인양 꽃들이 잎새들이 여기저기 사방에서 피어오른다 겨우내 동토의 감옥 같던 검은 음지마다 마치 오늘 해방된 죄수의 그 환희처럼 새봄을 살아내겠다고 생명을 틔우는 수만은 생명들의 약동의 몸짓들 그래서 3월의 어느 아침 살며시 내리는 봄비를 모아 모아 세수를 하는 여린 잎새마다 보석처럼 빛나는 이슬이 맺히는 것은!!! 아마도 세상이 흘리는 찬란한 봄의 기쁨의 눈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