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650

벗에게

3월의 들녘에 생명의 환희를 한가득 품은 상큼한 봄바람이 머문다 겨울의 무거운 그림자를 훌쩍 벗어버리고 가벼이 가벼이 노래하는 눈부신 햇살의 갈래갈래 시간의 언덕을 마침내 돌고 돌아 내딛는 발걸음마다 어느 절대자의 신비한 마술인양 꽃들이 잎새들이 여기저기 사방에서 피어오른다 겨우내 동토의 감옥 같던 검은 음지마다 마치 오늘 해방된 죄수의 그 환희처럼 새봄을 살아내겠다고 생명을 틔우는 수만은 생명들의 약동의 몸짓들 그래서 3월의 어느 아침 살며시 내리는 봄비를 모아 모아 세수를 하는 여린 잎새마다 보석처럼 빛나는 이슬이 맺히는 것은!!! 아마도 세상이 흘리는 찬란한 봄의 기쁨의 눈물인가 보다

나의 이야기 2024.03.08

벗에게

어느 먼 옛날의 미소이지만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그대의 미소는 봄의 들녘처럼 푸르고 봄의 들꽃처럼 화사해서 더욱 그립다 봄의 들녘이 더욱더 파래지기 전에 진달래 개나리 더욱더 만발하기 전에 봄바람의 온기가 더욱더 따스하기 전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으뜸으로 오는 새봄의 진정한 전령사이다 지난겨울의 고독을 저 멀리 떠나보내고 그대가 몰고 오는 새봄의 정취를 가슴 깊이 호흡하면 행복이라는 무한의 에너지가 온몸에서 용솟음친다 그래서 봄을 닮은 그대의 소박한 미소를 한 아름 추억해서 그리움이라는 술잔에 한가득 부어 마시는 이 밤은 그대에게로의 영원한 노스탤지어

나의 이야기 2024.03.08

벗에게

벗이여 계절은 어느새 환희의 봄이련만.... 봄의 불청객 황사처럼 뿌연 그리움만 가득한 이 가슴은 꽃샘추위만 한가득 평생의 일편단심이야 바라지 않지만 너무도 쉽게 변하는 세상사가 왠지 아쉽기만 한 것은 너에 대한 버리지 못하는 오래된 미련 때문인가 벗이여 변한다는 것은 존재의 타고난 숙명이기에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그렇게 변화의 나날만큼 우리의 아쉬움도 쌓이고 쌓인다 마주 보던 눈빛만으로도 뜨겁게 타오르던 우리의 가슴이 이제는 식어버린 연탄제처럼 푸석푸석하게 변하고 온기로 마주 잡던 두 손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세월의 흐름이 참으로 야속하다 아 세상은 겨울에서 봄으로 점점 환희의 기지개를 켜는 행복으로 충만하지만 아직도 이 가슴에는 사랑으로 가득한 재회의 봄은 멀기만 하다

나의 이야기 2024.03.07

벗에게

겨우내 기세 높던 추위의 마지막 여운인 듯 사납게 눈 흘기던 꽃샘추위도 이제는 약하디 약한 봄바람에도 산산이 부서진다 동녘에 붉디붉은 해가 솟아오르듯이 감성의 깊은 곳에서 그리움의 향기가 꽃처럼 피어올라 내 영혼의 구석구석 스며드니 틀림없이 봄인가 보다 그러므로 지난겨울 고독의 냉기로 얼음보다 더 단단하게 굳었던 나의 가슴에도 봄바람 타고 오는 그리움의 훈풍으로 세상의 어느 지진보다 더 강하게 그대 보고 싶음의 지각변동이 요동친다 아 그러므로 그리운 그대여 봄바람 머무는 그리움의 자리마다 청명한 풀빛의 조각조각으로 그대의 형상을 하나하나 빚어내려 노력하나니 그리운 그대여 어서어서 춘삼월 봄으로 오소서 나의 가슴에

나의 이야기 2024.03.06

벗에게 --- 겨울

흰 눈의 새하얀 순수와 순결같이 이 밤 내 마음에 내리는 너의 모습은 이 밤이 환하도록 눈이 부시구나 참으로 애틋한 내 사랑아 내 마음에 차곡 차곡 쌓이여 어느 순간 내 심장의 뜨거운 열정으로 녹아 내리는 너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구나 그러므로 세상의 흰 눈이 이 땅의 못남도 부족함도 사나움도 모두 모두 용서와 이해의 포근함으로 하얗게 덮어 행복을 주듯이 너도 나의 영혼의 가난을 사랑으로 덮어 주는구나 한 밤의 고요와 순결의 흰눈을 닮은 내 사랑아 네가 이 밤 바람에 날리우면 나도 날리우고 널 대신해 내가 한 밤의 차가운 적막을 지키려 하나니 너는 내 마음 속에서 그 모습 그대로 어여쁘고 아름다워라 그러므로 이 밤 내 마음 속에서 그냥 그리워함으로도 한없이 벅찬 내 사랑아 너는 내 마음에 희망..

나의 이야기 2024.03.05

벗에게 --- 가을

죽도록 그리운 너는!!! 어차피 내 가슴에서 피었다 떨어지면 눈물로 흐르는 추억의 낙엽이었나 보다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언제 한번 실로 외롭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언제 한번 실로 꿈꾸던 날이 밝은 적이 있었던가 불꽃도 지피지 못하는 낡은 부싯돌처럼 처량하게 마모되어 쓰디쓴 가슴 아!! 이별도 사람의 일이라 실수라고 운명이라고 그렇게 스스로의 위로로 아물어 가는 슬픈 에고 다만!! 계절의 흐름은 냉랭한 바람처럼 차갑게 머물다 가고 지나온 모든 날은 떨어지는 갈색의 낙엽처럼 참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서글픈 외로움이었다 낙엽만이 가을의 장미처럼 피어나는 거리에서 그 장미향처럼 풍겨 오는 추억을 들추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정지된 듯 흐느끼는 가슴들 무거운 가슴을 희롱하듯 찬란한 햇살이..

나의 이야기 2024.03.05

벗에게

빗금 간 유리창을 새것으로 갈아서 작은 창가에 찾아드는 이 봄의 정취를 새롭게 음미하고 싶듯이 세월이 비껴간 녹슨 마음도 다시 고쳐서 봄의 들꽃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싶습니다 깨끗해진 창가에 투명한 봄하늘을 가득 담아 겨우내 어두웠던 마음을 환하고 따스하게 밝히어 그렇게 푸르름으로 뽀송뽀송한 봄의 들녘이 나의 마음에서 점점 커져감을 기쁨으로 여기어 다시는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 같은 인생의 허무나 아픔을 겪지 않고 또한 생명 없는 겨울의 고독에서 벗어나서 그렇게 이 봄의 대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새로운 생명들의 신성하고 해맑은 미소 한가득을 가슴에 머금어 봄날의 순수와 열정처럼 살 수 있다면 나는 진실로 행복하겠습니다 벗이여

나의 이야기 2024.03.04

벗에게

봄의 하늘이 투명하게 열리듯 너와 나 사랑할 수 있을 때 가슴을 활짝 열어 하늘보다 더 넓고 더 넓은 그런 사랑을 하자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나니 우리의 헤어짐의 시간이 길었던 그 세월만큼 우리의 만남은 더욱 소중한 인연이다 내 영혼의 참벗이여 참벗의 영혼이여 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세월에 상처 난 그 모든 서러움 이제는 다 털어내고 가슴에 새로운 사랑의 풀씨 하나 심어 너와 나의 가슴에 푸른 초원을 만들자 오직 고독으로 황무지 같던 너와 나의 가슴에 새록새록 돋는 사랑의 마음은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생명의 강물처럼 너와 나 우리의 마음에 넘치고 넘치는 참생명과 행복의 근원이다 그래서 너와 나 오직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어 진실로 행복하나니 함께 함의 행복감이 가득한 초원을 나란히 걷..

나의 이야기 2024.03.04

벗에게

한겨울의 시련을 끈질기게 이겨낸 생명들이 강물처럼 꿈틀거리는 3월의 어느 봄날에 한껏 물오른 계절의 유혹에도 결코 계절의 환희와 열정에 취하지 못하는 내 영혼 그것은 다만 天刑같은 외로움 때문인가 영혼을 거세당한 로봇처럼 그저 막막한 어둠을 품고 사는 내 가슴 나는 지금 무엇을 찾고 있나!!! 나는 진정 무엇을 알고 있나!!! 인생이라는 시간의 여행에서 사랑도 명예도 돈도 그 무엇도 남들만큼 이루고 얻지 못하였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넋두리 같은 혼자만의 독백으로 스스로 자책하는 일이니 어리석은 인생이라 재수 없는 인생이라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옹졸함뿐 소원하는 모든 일이 어느 누구인들 전부 다 바라는 데로 이루어질까 마는 왜 나에게는 지난 세월의 추억들이 언제나 냉소적인 회한들 뿐 일가 그..

나의 이야기 2024.03.03

벗에게

생각해 보면 너무도 멀리만 보고 살았다 그 먼 곳에 소중한 무엇이 있는 것처럼 꿈이라 소망이라 이루어내야 할 목적이고 목표라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너무도 가까워서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가질 수 있다고 많은 것을 지나쳐 왔다 떠나보낸 그 나날들의 누군가의 작은 미소 길가의 청초한 풀잎과 꽃들 귀가를 스치는 살겨운 봄바람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들 오늘같이 더없이 외로운 날에 눈 감으면 비로소 다 보인다 그것들이 진실로 나의 생명이요 삶이며 눈물 나게 고마운 벗들이었음을 ~~~

나의 이야기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