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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아무 때고 부담 없이 생각나는 사람이 너여서 행복하다 그래서 마음으로 오고 가는 정다운 대화 속에 인생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여름날의 시원한 소나기 같은 사람이 너여서 행복하다 그래서 뙤약볕 같은 삶의 고뇌가 너의 환한 미소 하나로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사람이 너여서 행복하다 그래서 막히고 구부러진 인생사가 너의 너그러운 마음처럼 순리대로 술술 막힘없이 풀어졌으면 좋겠다 구부러짐 없이 올곧은 대나무 같은 사람이 너여서 행복하다 그래서 갈대처럼 세상사에 흔들리기보다는 언제나 올바르고 대견한 너처럼 스스로를 귀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언제나 너는 나의 영원한 삶의 지표이다 벗이여~~~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27

벗에게

날줄과 씨줄이 서로 엮이어 아름다운 비단이 만들어지듯이 만남과 헤어짐이 서로 엮이어 우리네 인생이 만들어 지리니 기쁜 만남의 날줄이나 슬픈 헤어짐의 씨줄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있어야 우리네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비단이 만들어지리니 세로로 스치고 가로로 비켜가는 저 많은 날줄과 씨줄처럼 우리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은 돌고 도는 윤회의 길이려니 지금의 기쁜 만남도 한없이 기쁘다 한들 머지않아 슬픈 헤어짐과 반드시 하나가 되리니 만나서 기쁘다 한들 너무 웃지 말고 헤어져서 슬프다 한들 너무 울지 말며 속으로 웃음 감추고 마음으로 눈물 삭이어 우리네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비단을 삶의 고통과 고뇌에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튼실하게 엮어가야 하리니

나의 이야기 2009.02.26

벗에게

벗이여~~~ 그리운 당신은 밤이면 밤마다 저 하늘 달이 되어 산 넘고 물 건너 찾아와 나의 허전한 마음을 따스히 비쳐줍니다 그런데 내 눈앞에 바로 보이는 당신은 나의 굳센 두 팔로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달빛 되어 가까이 비추는데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결코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너무 쉽게 오지만 나는 당신을 먼발치 그냥 말없이 바라만 보아야 합니다 긴긴 가을밤도 당신을 만나기 위해 저 수많은 산과 들녘을 가로지르고 저 넓고 넓은 바다와 강을 건너 가기에는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내 눈앞에 보이는 당신이 사실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한없이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이라 나는 이 밤 별빛을 빌어 당신께 고백합니다

나의 이야기 2009.02.20

벗에게

사랑!!! 그것은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사치인가 이제는 그 누구도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그러나 나의 이 굳은 결의 앞에 추억이라는 또 다른 정신작용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책장처럼 넘어간다 그래서 어느 한 페이지를 잘 찢어서 고독이라는 불 꺼진 아궁이에 그리움을 피우기 위한 불쏘시게로 쓰려한다 사랑의 추억 한 자락이 고독을 달래기 위해 그의 몸을 불사른 후 이제는 아무 쓸모없는 재가 되려 한다 사랑!!! 이제는 쓸모없는 한 줌의 재가 되겠지만 나도 모르게 남아 있는 재를 뒤지며 사그라지는 작은 불씨를 다시 찾지 않을까 그리 걱정해 본다 실로 나의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못함을 이미 나는 알고 있기에!!!

나의 이야기 200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