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것은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사치인가
이제는 그 누구도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그러나 나의 이 굳은 결의 앞에
추억이라는 또 다른 정신작용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책장처럼 넘어간다
그래서 어느 한 페이지를 잘 찢어서
고독이라는 불 꺼진 아궁이에
그리움을 피우기 위한 불쏘시게로 쓰려한다
사랑의 추억 한 자락이 고독을
달래기 위해 그의 몸을 불사른 후
이제는 아무 쓸모없는 재가 되려 한다
사랑!!! 이제는 쓸모없는 한 줌의
재가 되겠지만 나도 모르게
남아 있는 재를 뒤지며 사그라지는
작은 불씨를 다시 찾지 않을까
그리 걱정해 본다
실로 나의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못함을 이미 나는 알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