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2. 20. 11:57



 

실로  고백하건대 권력과 돈 허울 같은 명예가

세상사의 제일가는 잣대가 돼버린  이 시대

 

 

남을 이겨야만 내가 사는 경쟁 속에서

영원한 승자이길 바라는 허튼 욕망으로

우리네 순수는 차마 절망이라 부르기에도 부끄럽구나

 

아직도 순수함을 말한다는 것이
어느새 시대의 모순이 되고 진부함이 되고
아무 가치도 없는 어리석음이 되었다

 

그래서 이 시대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내면은 한탄스럽고 외로움이 점점 깊어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이율배반적 모순의 시대

 

그 혼돈의 뒤틀림 속에 내 영혼도 뒤틀리고
그렇게 순수함을 배신한 업보가 산처럼 쌓인다

 

만인이 서성대는 광장 한복판에서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몸짓으로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처럼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살아가야 하는
서글픈 이 시대의 현실이여

 

나는 그렇게 순수함을  버리지 못한 어리석음으로

이 시대의 현실이라는 칼끝으로 찔리고 베이고
사지가 처참하게 찢기어 널브러졌으니 아!! 나는
마침내 고독이라는 이 시대의 영혼의 사형을 받았다

 

고독이 무섭고 침묵의 서러움이

어찌 이 시대만큼 이렇게 심한 적이 있던가
이제는 행려자 같이 철저하게 발가 벗겨진 나의 영혼
그래서 한조각 그리움 마저도 소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실로 마지막으로 고백하나니
아 !! 나의 영혼이 아무리 고독하고 외롭다 하여도
결코 서글픔에 마음 아파 하기 보다는

 

그래도 나는 정녕코 이 시대
그 혼돈의 모순에 맞서 영혼의 순수
그 마지막을 위하여 고독했다라고 말하리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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