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이라 불러도 미안치 않게
지난 밤 소리 없이 내린 비처럼
비록 늘 가슴에 담아두지 못하지만
오늘 아침만큼은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대가 살겨운 미소와 함게
내 옆에 있어 준다면 나는
정말로 행복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지난 밤 미처 닫지 못한 창가로 들이친
그 비에 온 방이 축축하다 하여도
그 비처럼 당신이 갑자기 오신다고 한다면
차라리 당신을 비처럼 맞아들이어
순수의 자연 같은 그런 행복에
온 가슴이 축축하다 못해 흠뻑 젖을지리니
아 그래서 나는 이 아침 내리는 빗방울의
숫자만큼 그대 향한 그리움을 세고 있나니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