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살다 보면 때로는 이유없이
서로를 잊고 싶다 말할지라도 마음 한 구석
서글픈 미련에 다시 한 번 추억할 수 있다면
그렇게 서로를 영영 미워할 수 없는 것은
지난 날 사랑했던 기억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우리가 낯선 타인들처럼
이 한 세상을 무덤덤히 스치울 수 없는 것은
여름날 시원한 수박의 속살처럼 언제나
붉디 붉은 추억을 서로의 가슴 속에서
아삭 아삭 한입 베어 물을 수 있기 때문이지
아 그래서 여름날의 햇살보다 더 뜨겁게
내가 너에게 아직도 그립다고 말하는 이유는
세상사 소나기 같은 시련이 많다 할지라도
소나기 그치면 떠오르는 추억의 무지개가
우리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서로의 가슴 속에서 서로가
삶의 여정으로서의 스치우는
이런 저런 세상사였다 하더라도
그래도 온 하늘을 뜨겁게 가로지르는 저 번개처럼
그렇게 강렬하게 스쳐가던 인연이라 추억한다면
실로 고백하건데 따뜻한 포옹과 함께
내가 너에게 진심으로 전하는 그 한마디
재회의 기도는 다시 그대가 내생에 가장
순수하고 순결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주길 !!
--- 한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