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6. 27. 14:17

 

 

존재의 가벼움이

너무도 가볍고도 가벼워 

욕망의 무거움이 더욱더 

 나를 슬프게 짓누르는 새벽이다  

 

숙면의 깊은 밤은 이미 잊은 지가 오래 무엇이

불안하기에 매일 새벽을 홀로 맞이하는가 

 

 북서쪽 하늘에 홀로 덩그러니 걸려있는

저 달도 지난 밤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던 

그에게는 어둠이 오히려 기쁨이리니 아마 

그도 어둠이 물러가는 이 새벽이 외로운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내가 외로운

이유는 새벽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나를 외롭게 하기 때문이다  

 

존재의 가벼움과 욕망의 무거움 사이의 모순에서

아! 나는 밤하늘을 헤매는 박쥐가 되어

밤의 고요를 겉돌고 초라한 날개를 퍼덕이며
이룰 수 없는 탐욕의 노래를 밤하늘에 외치고 있다   

 

새벽의 순결함이 세상을 고요로서 위로하지만

스스로를 속이고 속으며 살아온 나의

병든 영혼은 다만 갈 곳을 몰라 헤매고 있다  

 

긍정의 반성보다는 부정의 후회가 차라리  

진실인 것처럼 살아온 지난 시간들의 결과로써의   

오늘의 나에게 스스로 무엇 하나 진실하게 내세울 게

없음에도 또다른 내일의 탐욕을 속삭이는

나는 영원한 모순 그 자체의 화신이련가  

 

유한한 생명의 서러운 끝이 점점 서둘러 다가오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아직도 다 끊어내지 못한 선과 악의 혼돈이

감당할 수 없는 업보처럼 아직도 나의 영혼을 압도한다  

 

아! 이제 나의 불쌍한 영혼은 이룰 수 없는 

순수와 순결과 무욕을 소원하기보다는

차라리 거짓과 위선과 탐욕의 그 진실 앞에서

금단의 열매를 먹어버린 용서받지 못할 인간이

되려 하나니 아! 벗이여 실로 고백하건대 

 

나는 무엇으로 용서를 받아야만 하는가
무엇으로 진정한 용서를 구해야만 하는가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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