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도록 서럽도록 외로운 내 삶의 강물에
지난날 사랑이란 배를 띄우고 그리움이란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행복의 노를 젓던 그대여
지금 그대를 생각하면 제 아무리 여름날이라도
겨울의 한복판처럼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그렇게 가끔은 또한 눈시울이 질펀해진다 장맛비처럼
그러나 따로따로 내리는 빗물이 제각기
산으로 들로 계곡으로 흘러가고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로는 한 곳에서 눈물겨운 재회를 하듯이
우리의 이별도 가슴 속 문신 같은 재회의 기약으로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생의 사랑이 아닌
내 생의 사랑이어서 서로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여도
나는 진심으로 행복하다 말할 수 있으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