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12. 9. 07:53

 


 

흘러가는  한  해의  종점에 

겨울이라는  마지막  정거장이
인적  끊긴  고독한  적막을  드리운  채
외롭게  서있음을  쓸쓸하게  지켜볼  때
 
 
뜨거웠노라  풍요웠노라
한껏  우쭐하던  지난  추억들이
떠나버린  막차처럼  영원히  잊혀저  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일  때
 
 
맹목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겨울의  고된   숙명처럼  우리의  가슴이 
이율배반적으로  봄을  그릴쯤이면
문득  우리는  깨닫게  되리라
 
 
우리가  시간의   강물을   따라서
산과  들을   굽이쳐  더디게  가더라도
결국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0) 2009.12.17
벗에게  (0) 2009.12.11
벗에게  (0) 2009.12.08
벗에게   (0) 2009.12.02
벗에게  (0) 200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