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들이 깜빡거리는 것은
넓고 넓은 우주의 양 극단에서
이 땅의 우리들이 모르게 내밀한 마음으로
서로 속삭이는 별들의 사랑의 모르스 부호
그러므로 심술궂은 바람에 떼밀리다
그늘진 음지에 쌓이는 낙엽처럼
모른 척 잊은 척하던 어느 먼 사랑을
밤하늘의 별처럼 서로 그리워 하는 날엔
헤어짐의 거리가 우주보다 더 커서
우리는 서로 겉돌고 그대가 계신 곳에는
별들의 깜빡거림도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도 간절히 바라는 우리 사랑은
밤의 적막처럼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이 겨울밤
인적없는 텅 빈거리에 귀찮은 듯 서로
말없이 스치는 모르는 타인처럼 돌아서야 할
사랑이라 치부하기엔 그래서 긴긴 밤을 홀로
지새우기에는 우리 사랑이 너무 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