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9. 12. 20:43

 


 

시월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인양  그대 향한

그리움이  침묵의  긴 한숨으로  서녘을  물들일 때

  세월은  점점  가을로 치닫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깊어가는 것처럼  그대에  대한  그리움도

보라색  저녁  노을처럼  더욱 더  짙어만 가니

아  가을은  그대에게  향하는 그리움의  징검다리입니다

 

 

아직도  나의  그대  향한  사랑은  한여름의  환한  초록이지만

깊은 밤  가을의  전주곡처럼  가슴으로 와 닿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오늘밤도  감당할  수 없는  불면의  서글픈  노래라  하겠습니다

 

 
실로  나는  상록수의  사시사철  한결같은  사랑을  꿈꾸었지만
그대의  사랑은  우리의  운명  앞에  낙엽으로  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긋난  우리의  사랑은 이 가을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길가의  누렇게  시드는  풀잎들처럼  바람 따라  옛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가을은  풍요의 가을로 도래하지만

나의  가을은  언제나  가난한  추억의  가장자리  무인의  곁길로만 

맴돌다  혹여  잠시  스치우는  그대의  발걸음  소리에  

영영  치료할  수 없는  가을의  암연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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