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투명한 햇살과
저 언덕에 곱게 핀
아름다운 꽃을 꺾어
내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나에게는 사람다운 향기와
따스한 온기가 가득하겠지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나의 마음은 맑은 물처럼
깨끗하게 정화되어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을까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의
분노와 불신으로 세상과
담을 쌓을 때 나는 한편으로
남몰래 기원하고 기도했지
나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고
자아를 잃고 삶으로서의
꿈과 희망을 믿지 않고
모든 것을 부정하며
한줄기 구원의 빛도 없던 나날들
작은 것들의 소중함보다
큰 것들의 화려함에 속아
억만금의 가치보다 더 소중한
인간애의 상실로 나는
영혼 없는 로봇이 되었다
제대로 가꾸지 못한 영혼은
나의 부족함의 반성보다는
넘치는 것에 대한 헛된 욕망으로
고통받았나니 돌이켜 생각하면
스스로 불러온 고독이고 불행인 것을
저 자연의 차별 없는 가을햇살과
이름 없되 소박하기에 아름다운
꽃처럼 나도 그렇게 살았더라면!!!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