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바다처럼 깊어도
하늘처럼 넓어도
온전히 내 사랑을 그대에게
전할 수 없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낙엽의 숫자보다 더 많이
가을의 이정표처럼 가득합니다
그렇게 가을로 스며드는 사랑은
알 수 없는 허전함으로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하루 종일 방황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훌쩍 떠나보내고 싶지만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날
자신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사람으로 세상에 왔으니
사랑 한 번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실로 가을은 그 외양으로는
참으로 아름답지만 내면으로는
겨울의 고독으로 가는 외길 같습니다
그래서 이 가을 너무도 아름다운
이가을을 마냥 즐길 수 만 없는
답답함을 그대가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진실로 행복하겠습니다 그대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