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중에
가장 빛나게 고운 날이
바로 오늘이라면
사람 중에 가장 고운
그대를 만나고 싶어라
찬란하게 내리는
가을 햇빛을 실루엣처럼
드리우고 그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그대여
더불어 두 손을 맞잡고
가을의 들녘을 거닌다면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경치를 볼 수 있으리니
거기다 가볍디 가벼운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귓가에 속삭이며 어느새
우리와 벗하며 동행하네
이런 가을을 바로 오늘
그대와 함께 맞이하는 것이
그냥 하루의 행운이 아닌
이 가을의 처음부터 끝까지
늘 존재하는 일상이라면
목청껏 부르고 싶은
행복의 노랫말이지만
실로 우리의 이별이라는
현실 앞에 절실하게
외로운 가을아
섭섭하게 아주 섭섭하게
가을하늘만 감당할 수 없게
푸르고 드높기만 하여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