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고해의 시간 속에서
누구나 때로는 외롭지 않으리오
그중에 가장 외로운 날이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이라면
생각하건대
잠시나마 소원하나니
이만큼 살아왔어도 삶이란
너무 낯선 시간들 그래서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졌으면
사랑이니 우정이니 말하는
그 모든 행동과 가치들이
우리가 삶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낸 잠시의 허상이 아닐까
나 또한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니
누구에게 진실하기를 바랄까
실로 모든 이익의 가장
우선순위는 우리 자신인 걸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그래서 외로운 것이다 그렇게
가장 외로운 날에는 오직 나만을
만날 수 있다 오직 나만이 나의
참벗이다 그림자 몸에 따르듯이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