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9. 24. 07:54

 

무료한 저녁 무렵

습관처럼 저절로

지난 추억들이 생각난다

 

이미 지나간 시간

되돌릴 수 없음을

알지만 후회와 연민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애써 모른 척 집 밖을 나서면

이제 가을을 흠씬 머금은

바람은 어딘가 차갑고 쓸쓸하다

 

뒷산의 이름 모를 작은 새가

훠이훠이 날아가고

서녘하늘의 보랏빛 노을이

층층이 쌓이는 모습이

수많은 어제들의 모습 같다

 

그저 안타까움이라 

한 가지 감정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아마도

늙어가는 나이 탓인가

 

유한한 존재의 숙명은

계절병처럼 왜 가을날에

더 사무치게 느껴질까?

 

마치 낙엽 하나에도 인생의

무엇이 무너지는 것처럼

밤새도록 아리고 쓰라리겠지

 

낙엽의 숫자만큼 너에 대한 

그리움이고 외로움이라

그렇게 아픈 추억이더라

 

그래서 중년의 가을은 괜스레
허전하고 허무하기 짝이 없더라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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