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듯
도시의 길거리에는
인적이 드물다
다만 그 거리의 공허함을
채우듯이 괜스레
고독의 우울함이 밀려온다
문득 그 거리 그냥 스치는
모르는 타인들마저 때로는
아무 의미 없이 그리울 수 있다.
지난날의 어느 날이라고
어렴풋이 생각나는
그 많은 것들......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그 많은
인연들이 자꾸 나를 부른다
그게 인지상정인가
내 삶이 존재하는 동안은
내 인연의 그들은 나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인 것을
그리하여 어느 훗날에
내 삶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 그날에 그 순간
나와 함께 사라질
내 영혼의 벗들인 것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