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좋은 시절이었지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내 눈에 그대만 보이던 시절
봄으로부터 겨울까지
세상의 모든 일상사가
오직 우리를 위한 즐거움의
화려한 성찬 같던 그 시절
첫사랑의 그 시절
사람이 사람을 처음으로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그 시절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그 노랫말처럼 1분 1초의 짧은
흐름도 너무도 아깝던 그 시절
사납게 쏟아지는 장맛비에
모든 것이 씻겨가는 그 모습처럼
망각의 강 따라 많은 추억들이
운명처럼 사라져 가지만
오늘의 여기처럼
늘 애달프게 생각나는 사람아
나에게 그대는 한 번 피고 지는
그런 꽃이 아니라 사시사철
푸르룬 소나무 같은 걸
그리하여 우리 살아 있는 동안은
늘 첫사랑이 끝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