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시련을
끈질기게 이겨낸 생명들이
강물처럼 꿈틀거리는
3월의 어느 봄날에
한껏 물오른 계절의 유혹에도
결코 계절의 환희와 열정에
취하지 못하는 내 영혼 그것은
다만 天刑같은 외로움 때문인가
영혼을 거세당한 로봇처럼 그저
막막한 어둠을 품고 사는 내 가슴
나는 지금 무엇을 찾고 있나!!!
나는 진정 무엇을 알고 있나!!!
인생이라는 시간의 여행에서
사랑도 명예도 돈도 그 무엇도
남들만큼 이루고 얻지 못하였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넋두리 같은 혼자만의
독백으로 스스로 자책하는 일이니
어리석은 인생이라 재수 없는 인생이라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옹졸함뿐
소원하는 모든 일이 어느 누구인들
전부 다 바라는 데로 이루어질까 마는
왜 나에게는 지난 세월의 추억들이
언제나 냉소적인 회한들 뿐 일가
그래서 그렇게 부끄러울 세라
들킬세라 남모르게 감추고
잘난 척 성공한 척 이중의 인격으로
고독의 얼굴을 환하게 화장하는 위선
그러나 우리 산다는 것이
실로 다 자기 방식대로
자기 몸과 마음이 가는 데로
사는 것이 너무도 당연지사
차라리 적당한 위선과 자기愛의
뻔뻔함으로 현실을 인정하고
안주하며 세상과의 적당한
타협으로 살아도 그 누가 탓하리오만
그래도 어느 밤 조용히 생각할라 치면
세상의 진실을 희망하며 산다는 일에
나의 인생의 지표를 바로 세우고 싶은
나의 꿈이 왜 이다지도 슬퍼 보이는가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