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1. 4. 07:01

 

 

머지않아 도래 봄의 전조처럼

겨우내 쓸쓸하고 차갑기만 하던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 오늘 밤은

실로 은은하고 따스하기만 하나니

 

 

그렇게 잠잠한 고요와 평화 속에서

지난겨울 고독이라 부르던

힘겨운 인생의 이런저런 노고

잠시나마 내려놓고 엄마 품속의

 아기처럼 달콤한 잠을 자고 싶나니

 

 

지난겨울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계절병처럼 온통 고독의 우울함으로

긴긴 겨울밤을 나 홀로 헤매

밖에 무심히 내리는 함박눈처럼

덩어리 진 슬픔들이 가슴속에

한없이 쌓이고 또 쌓였나니

 

 

아 그렇게 겨울은 실로 기억하기 싫은 

악몽처럼 나의 가슴을 후벼 팠나니

하지만 머지않은 봄의 도래는 그토록

목메던 그리운 사랑의 재회처럼

나의 운명을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스스로 약속이자 희망이리니

 

 

벗이여 버티고 참아내어 이제는 

겨우내 무너졌던 존재로서의 자존감을  

다시 찾아내고 회복해야 하리니 그래서

마지막 겨울의 정점에서 도래할 봄의

풍경을 그대와 함께 따뜻한 풍경을

이 밤 가슴속에 그리고 또 그려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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